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2023년에 가장 주목받았던 키워드는 “네버랜드 신드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이란 나이 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가 일상생활로 표출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번글에서는 네버랜드 신드롬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사례와 네버랜드 신드롬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이란?
네버랜드(Neverland)는 소설 피터팬에 나오는 환상의 섬입니다. 늙지 않고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는 곳으로 묘사되어 있지요. 네버랜드 신드롬은 거기에서 따온 용어입니다. 충분히 나이가 든 어른이,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이 생각할 법한 대로 사고하고 그것을 생활양식에 반영하려고 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사회 전반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건강관리가 잘 되어있지요. 나이가 들었어도 젊 은어 보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신체적으로 어려 보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나이 들기 싫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이처럼 놀고 싶어 하는 경향이 팽배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엄격, 근엄, 진지를 덕목으로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네버랜드 신드롬은 몸은 나이를 먹더라도 사고와 생활양식은 젊게 유지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말합니다.
“피터팬 신드롬”을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어려운 결정과 힘들 일을 외면하는 현실 도피적이고 퇴행적인 부적응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지요. 그러나 네버랜드 신드롬은 단순히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어린이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마음가짐과 행동을 젊게 유지할 뿐, 자신이 어른이라는 것,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역할한다는 것이 피터팬 신드롬과의 차이입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의 사례
네버랜드 신드롬을 대변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 “Return, 어린 시절로 돌아가다”, 두 번째는 “Stay, 더 이상 나이 들고 싶지 않다”, 그리고 세 번째 “Play, 아이처럼 재밌게 놀다”입니다. 얼핏 듣기에 어른이 철딱서니 없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이런 네버랜드 신드롬을 발견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던 포켓몬빵을 기억하실 겁니다. 왜 포켓몬빵의 인기가 그렇게나 대단했던 것일까요?
포켓몬은 지금의 어른이 과거 아이였을 때 좋아하던 만화영화입니다. 그 당시 아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과 관련된 캐릭터 상품들이 또래들에게 엄청나게 유행했습니다. 그중 띠부띠부실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포켓몬 그림이 그려진 일종의 딱지 같은 것이요. 모두가 포켓몬 띠부띠부실을 모았습니다. 그때 띠부띠부실을 사지 않은 아이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얼마 전 출시된 포켓폰빵에 이 띠부띠부씰이 동봉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일 때 보다 쓸 수 있는 돈이 많은 어른들에게 이 띠부띠부실이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렸을 때 하나씩 모아가며 즐거웠던 추억이 포켓몬빵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겁니다. 거기다가 포켓몬빵 수량을 제한하여 공급하는 제과업체의 마케팅 전략으로 사재기 현상까지 생겼었지요. 편의점에는 “포켓몬빵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항상 걸려있던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이 포켓몬 빵이 네버랜드 신드롬 시대의 소비 트렌드를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음은 레고 블록 장난감입니다. “어른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는 “어른”과 “어린이”의 합성어입니다. 어린이 때를 미처 못 벗은 어른을 말하는 건데요. 나이 값을 못한다고 놀려 먹을 때 쓰는 말입니다. 지금은 어른이 천지인 세상이죠. 이 어른이가 정말 좋아하는 선물이 레고입니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나이가 먹어서도 찾는 것이지요. 그리고 레고 회사의 전략도 어른들을 주 타깃으로 공략하고 있고요.의미 없는 블록조각들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았던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등의 만화나 영화를 소재로 테마 상품이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예로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에는 수십 년에 걸쳐 두터운 마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레고는 또한 소장용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온라인에서 고가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춘천에는 레고 랜드 놀이공원이 오픈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그곳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사례는 어른의 “덕질”입니다. 아이돌이나 걸그룹에 열광하는 어린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저도 유명한 연예인을 동경하고 응원하는 것에 푹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덕질”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덕질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덕질”에 빠져계신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자주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이 감춰져 있던 어른들의 “덕질” 본능을 깨웠다고 보는데요. 시중에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덕질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겼을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지요. 이것도 네버랜드 신드롬이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봅니다.
시사점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생애주기의 구조가 변화했어요. 인간의 생애를 “청년”, “중년”, “노년”으로 구분했을 때, 청년과 중년이 차지하는 기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나이가 들어, 이 나이에는 어때야 한다”는 사회적 나이의 개념이 변한 것이죠.
옛날에 비해 오랜 기간을 살게 됨에 따라 노년에는 은퇴를 한다는 통념도 없어지고, 청년, 중년의 일하고 즐기는 방식도 달라진 것이 네버랜드 신드롬이 등장한 원인입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소비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박한 사회생활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기 위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려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어른으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네버랜드 신드롬으로 혹시 사회 전반이 유아화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습니다.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거부하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만연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기 성장과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숙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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